롯데택배 점유율 상승 조짐! 상장 준비 몸만들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입니다. 90년대에 현대택배로 출범한 이후 택배 시장 성장과 함께 몸집을 불려왔으나, 모그룹의 자금난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때마침 물류 회사 인수를 노리던 롯데그룹이 전격 인수하면서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죠.

 

유통 공룡인 롯데에 편입된 이후로 그룹사 물량을 등에 업고 매년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초에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진천 메가허브(MegaHub) 터미널은 택배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한편 2017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투자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맺은 계약에 따른 풋옵션 행사기간을 2022년 4월12~5월12일에서 2023년 4월13일~5월13일로 변경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롯데택배의 점유율 상승 조짐과 그에 따른 상장 가능성 등에 대해 제 소견을 밝혀볼까 합니다.

 

2022년초부터 가동 시작한 충북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먼저, 최근 변화 조짐을 보이는 택배 시장 점유율을 한번 살펴볼 텐데요. 택배 빅3라 불리는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강 2중 구도를 형성 중이고,  2021년까지만 해도 1위 사업자인 CJ가 약 46%, 한진과 롯데가 12~13%가량의 점유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었는데요.

 

하지만, 2022년 롯데의 메가허브터미널 본격 가동과 CJ의 택배 파업 사태, 한진의 쿠팡 물류 이탈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면서, 택배시장 점유율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는 중입니다.

 

그럼, 실제로 2022년 9월 기준으로 각 사의 택배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간단히 살펴보죠. 압도적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은 3분기 누적 기준 약 2조 6,8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네요.

 

다음은 롯데와 2~3위를 다투는 한진인데요. 쿠팡 물류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를 안고도, 약 9,366억 원이라는 꽤 선방한 실적을 보여줍니다.(다만, 이에 따른 영업이익의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고 함)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매출은 약 9,967억 원으로 한진을 600억 원 정도 격차로 따돌렸네요. 한진의 악재와 메가허브 본격가동이라는 호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 매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상당한 점유율 변화가 보이는데요. 한진이나 롯데 대비 CJ대한통운의 매출 비중이 21년에 비해 상당히 하락했다는 점입니다.('21년 46/13=3.54 → '22년 9월 26884/9366=2.87) 즉, '21년에는 CJ가 한진의 3.54배 매출을 올렸다면, '22년 9월 기준으로는 2.87배로 급격히 떨어졌다는 의미죠.

 

'22년 전체 택배시장 규모를 아직 파악할 수는 없지만, 롯데와 한진의 점유율이 소폭 오르고 CJ는 40%초반대로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제가 평소에 받는 택배 물건을 기준으로 롯데의 물량이 얼마나 증가했는 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작년 3분기까지는 평소 받는 택배 물건 10개 중에 7~8개는 CJ 물량이고, 나머지 2~3개는 한진/롯데, 가끔씩 우체국/로젠으로 받을 정도로 CJ물량이 압도적이었는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롯데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네요.

 

제가 로지아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파악한 날짜별 택배사 현황을 보면, 22년 11월 23일부터 23년 1월 31일까지 받은 총 40개의 물건 중에 무려 15개가 롯데에서 배송한 물건이네요. 와우!

 

물론 작년 말(?)부터 옥션, G마켓에서 운영하는 스마일배송에 롯데가 처음 진입하면서 물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측하지만, 스마일배송을 제외하더라도 일반 오픈마켓/온라인 판매자들의 롯데택배 이용 빈도가 확실히 높아진 건 사실인 듯합니다.

최근 이용한 스마일배송 상품의 배송사

 

아래 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 구성인데요. 지분율 21.87%를 보유한 엘엘에이치(유)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해서 만든 회사입니다. 올해로 1년 유예한 풋옵션 행사 기간 내에 회사가 사전에 합의한 경영 관련 약정을 달성하지 못하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더이상 기업공개(IPO)를 미루기가 힘들어보입니다.

 

실제로, 투자 업계에서도 롯데그룹사 중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가능성 또는 필요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파악한 롯데택배 물량 증가 추세, 풀필먼트 서비스 등 메가허브터미널 가동 효과, 재무적 투자자와의 풋옵션 계약, 지속적인 시설 투자 자금 소요, 조금씩 살아나는 IPO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했을 때 늦어도 올해 하반기 안에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까 강하게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