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 어디까지 떨어질까?

요즘 대형 우량주 중에 주주들의 속을 가장 썩이는 종목이 바로 LG전자가 아닐까 싶네요. 주가가 무려 11년 전인 2004년때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때문이죠. 왜 이렇게 주가가 폭락했을까요?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LG전자 주식을 7.4% 보유 중인 국민연금공단의 주식 대여와 공매도 세력의 콜라보때문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렇게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된 것은 LG전자의 실적이 형편없었기때문이기도 하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pbr이 1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적인 상황은 이해하기 힘든 점입니다.

 

LG전자 매출의 57% 가량을 차지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부진이 최근의 주가약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올해 전략폰으로 출시한 LG G4가 지난 10월 국내에 발효된 단통법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입니다. 당시 단통법을 찬성하였던 LG전자가 최근 단통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을 높여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사실을 보면 이러한 주가 하락의 이유를 십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HE사업부에서 가장 중요한 TV사업은 하반기에 점차 회복되리라 전망하지만, G4의 부진 탓에 하반기에도 MC사업부의 매출증가는 기대난망입니다. 오죽하면 정부에 단말기 보조금을 올려달라고 건의까지 했을까요? 정말 이 상태로 가다가는 팬택처럼 LG전자 MC사업부에 큰 위기가 찾아올 지도 모릅니다.(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네요)

 

저도 LG 휴대폰을 사용 중이지만, LG전자가 좀더 위기의식을 가지고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직은 고객이 아닌 회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쓸 데 없는 자존심 경쟁은 버리고 사용자들의 공감을 얻는 제품을 만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